카드스/1주년

[22명의 운명은 함께] 오웬 SSR

닉네임칸 2020. 12. 10. 02:51

살얼음을 밟고 웃으면서 1화

 

 

 현자

 

오늘은 북쪽 나라에서의 토벌 의뢰를 부탁드립니다.

 

 

 미스라, 오웬, 브래들리

 

...

 

 

 현자

 

으음... 괜찮을까요?

 

 

 스노우

 

정말이지, 너희들은 왜 제시간에 모이지도 못 하느냐.

 

 

 화이트

 

가장 어린 미틸이나 리케도 할 수 있는 것을

한탄스럽구먼.

 

 

 오웬

 

쌍둥이 선생이 억지로 데려오니까

거역하고 싶어 져.

 

 

 브래들리

 

대부분 임무 따위, 영감들이 있으면 우리는 없어도 괜찮잖아.

 

 

 스노우

 

영감이 아닌 걸!

 

 

 화이트

 

영감이라고 말하는 쪽이 영감인 거야!

 

 

 미스라

 

소란스럽네...

역시 전부 죽여도 되나요?

 

 

 오웬

 

헤에, 해 봐.

 

 

 화이트

 

이 녀석, 그만두거라!

 

 

 현자

 

(여기 오기 전에 한 번 싸워서, 모두들 너덜너덜해...

토벌 의뢰인데 괜찮을까)

 

 

 스노우

 

현자여, 오늘은 의뢰 두 가지를 함께 처리할 예정이었지.

 

 

 현자

 

아, 네.

얼음 숲과 이 탑 주변 두 곳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스노우

 

그럼 우리와 미스라가 탐 주변의 이변을 확인 하마.

현자는 오웬과 브래들리와 함께 가주겠느냐?

 

 

 현자

 

알겠습니다.

 

 

 화이트

 

브래들리여, 현자를 부탁 하마.

강하고 멋있는 그대를 믿고 있으니까.

 

 

 브래들리

 

... 쳇, 알았어.

 

 

 오웬

 

나한테는 안 시키네.

그럼, 돌아가도 돼?

 

 

 현자

 

오웬도 의지하고 있어요!

잘 부탁드려요!

 

 

 브래들리

 

그래서? 오늘 사냥감은 어떤 거냐.

 

 

 현자

 

그게 정보가 좀 애매해서...

사나운 마물이 나와 인근 동물들을 차례차례 습격하고 있다고 해요.

 

마물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해 달라고 했어요.

자세히는 모르는 것 같네요.

 

 

 오웬

 

지루할 것 같은 임무네.

이런 시시한 것보다 미스라 일행에게 앙갚음을 하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지 않아?

 

이봐, 브래들리. 나한테 협조해 줘.

 

 

 현자

 

안돼요, 오웬...

미스라 일행도 지금은 임무를 우선으로 해주시는 것 같고.

 

 

 오웬

 

저놈들을 따르다니 바보 같아.

브래들리도 열 받잖아. 잘 써줄 테니까 도와줘.

 

 

 브래들리

 

... 어쩔 수 없군.

어이, 귀 좀 빌려줘 봐.

 

 

 현자

 

브래들리까지...

두 사람, 지금은 임무를...

 

 

귓속말을 하듯, 두 사람은 얼굴을 가까이했다.

순간.

갑자기 브래들리의 마도구 총구가 오웬을 향했다.

 

 

 오웬

 

...!

<쿠아레·모리...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스무>!

 

 

오웬의 주문보다 조금 더 일찍 브래들리의 총이 불을 뿜는다.

 

쏜 총알이 곧장 오웬의 몸을 관통했다.

 

 

 오웬

 

큭...!

 

 

 현자

 

오웬!

브래들리, 뭐 하는 거예요!?

 

 

 브래들리

 

하하!

특별 주문한 독 탄의 맛이 어때? 신작이야.

 

 

 현자

 

독!?


살얼음을 밟고 웃으면서 2화

 

 

 오웬

 

까불지 마, 너...

 

 

 브래들리

 

네게 지시를 받다니, 사양할게.

오늘은 영감들도 있고.

나는 무작정 들이댈 정도로 바보가 아니야.

 

죽지 않는 몸이라 해도, 독의 정화에는 시간이 걸리겠지.

 

공로는 내가 독차지해줄 테니까, 너는 거기서 열심히 고생이나 해

 

 

 현자

 

기다려주세요, 브래들리!

... 정말 혼자 가버렸어.

 

 

 오웬

 

... 최악

 

 

 현자

 

오웬...

그, 그럼 일단 상처부위를 누르면 되나요?

 

 

 오웬

 

필요 없어. 왜 남았어, 현자님?

브래들리나 따라가지 그래.

 

말해두겠는데, 나는 널 지켜주지 않을 거야.

내가 지금 여기서 죽으면 너도 길동무시켜줄게.

 

 

 현자

 

그래도 이런 상태의 당신을 두고 가는 건 하지 않아요.

 

 

 오웬

 

상냥한 현자님은, 너를 죽일 수도 있는 나를 두고 가지 않겠다고?

하하, 착한 척 참 잘하네.

 

 

 현자

 

아무렇게나 말하세요.

... 아니, 말하면 아프죠.

무리하지 마세요, 오웬.

 

 

 오웬

 

... 너, 배짱이 두둑해졌네.

이쪽 세계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순순히 나를 무서워해줘서 재밌었는데.

 

 

 현자

 

확실히, 처음 만났을 때는 당신이 조금 무서웠어요.

말투도 심술궂었고...

 

그래도 지금은 부주의하게 무서워하며 단정 짓거나,

의심하거나 하고 싶지 않아요.

 

 

 오웬

 

...

 

 

 현자

 

아무든 지금은 독을 어떻게든 하죠.

뭔가 할 수 있는 게...

 

아, 맞아.

물을 마시면 독이 묽어지고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근처에 마실 수 있는 물가가 있는지 찾아보고 올게요.

오웬은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오웬

 

북쪽 나라를 혼자 돌아다니려 하다니, 용기 있네.

그렇게 죽고 싶어?

 

 

 현자

 

읏, 그건...

 

 

 오웬

 

...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 어깨 빌려줘.

이 정도의 독, 잠시 가만히 있으면 정화할 수 있어.

 

 

 현자

 

네, 네!

 

(오웬이 잠든 것 같아... 조금이라도 빨리 독이 정화됐으면 좋겠는데)

 

조용하네...

 

(동물들도 안 보이고 귀가 아플 정도로 조용해.

브래들리가 이변을 알아봐 주고 있을 텐데, 근처에 없으려나)

 

마치, 세상의 끝 같구나, 랄까...

 

앗!? 가, 갑자기 뭐야!?

 

뭔가가 이쪽으로 다가와...?

오웬, 일어나요, 오웬!

 

 

 오웬

 

...

 

 

 현자

 

전혀 일어나지 않아...

혹시 자는 게 아니라 죽은 건...

 

 

 마물

 

히히잉!

 

 

 현자

 

히익, 뿔이 난 말...!?

 

 

분명 유니콘이라고 하는 생물이다.

하나의 뿔이 난 머리를 마구 흔들고 있는 것이,

분명 기분이 나빠 보인다.

 

 

 현자

 

(어떡하지...

오웬이 일어날 때까지 내가 어떻게든 해야 해...!)


살얼음을 밟고 웃으면서 3화

 

 

떨리는 다리를 질책하며 오웬을 감싸듯 앞에 섰다.

 

 

 현자

 

(뿔을 이쪽을 향하면서 자세를 취했어...

저런 거에 찔리면 살아남을 수 없겠지...)

 

 

 유니콘

 

히이잉!

 

 

 현자

 

... 읏! 오웬...!

 

 

 오웬

 

<쿠아레·모리토>

 

현자님. 얼빠진 얼굴이네.

 

 

 현자

 

오웬! 다행이다, 잠에서 깼군요!

죽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오웬

 

계속 깨어있었어.

빨리 회복하고 싶어서 가만히 있었을 뿐.

 

그래도 유니콘을 만나다니 운이 좋네.

저 녀석의 뿔은 독을 정화시켜주거든.

 

 

 현자

 

이제 일어나도 괜찮나요?

조금 전까지는 굉장히 힘들어 보이던데...

 

 

 오웬

 

별로. 이 정도야 아무렇지도 않아.

게다가 떨고 무서워하는 너를 보니 재밌어서 건강해졌어.

 

많이 겁먹어줘서 고마워 현자님.

 

<쿠아레·모리토>

 

 

 스노우

 

오오, 현자여.

그쪽 토벌도 끝난 것 같구나.

 

 

 현자

 

네. 얼음 숲에서 토벌 의뢰를 받은 마물은,

폭주한 유니콘이었어요.

 

 

 화이트

 

호오, 그랬구먼.

오웬과 브래들리가 서로 죽이려 들지는 않더냐?

 

 

 현자

 

그게, 조금...

 

 

 스노우, 화이트

 

조금?

 

 

 현자

 

두 사람이 조금 싸우는 바람에, 브래들리와 따로 움직이게 돼서요...

 

그래도, 오웬이 제대로 쓰러뜨려 줘서 의뢰는 달성할 수 있었어요.

 

 

 스노우

 

정말이지, 그대들은 틈만 나면 싸운단 말이야...

현자여, 미안하구나.

 

 

 화이트

 

하지만 오웬이 혼자 토벌을 하다니 드문 일이구나.

훌륭하구나, 착한 아이인 게야.

 

 

 오웬

 

응. 브래들리는 도망쳤으니까.

 

 

 브래들리

 

아? 누가 도망쳤다는 거야!

따지고 보면, 네놈이...

 

 

 오웬

 

뭐? 나한테 너무한 짓을 하고 현자님을 버려둔 거, 까발려지고 싶어?

 

 

 브래들리

 

네 녀석...

 

 

 스노우

 

들었단다, 브래들리!

정말 나쁜 아이구나. 그런 아이로 키운 기억은 없는 게야.

 

 

 화이트

 

정말이지!

나쁜 아이는 벌을 받아야겠구나. 그대는 오늘 밤 저녁밥이 없는 게다.

 

 

 미스라

 

그럼, 이 사람 몫은 제가 먹어도 돼요?

 

 

 브래들리

 

까불지 마. 나는 제대로 마물을 찾고 있었다고!

 

 

 오웬

 

하하, 고소해.

 

 

 현자

 

웃을 일이 아니에요...

 

두고 갈 때는 조마조마했고,

오웬이 안 일어나면 어떡하나 걱정 많이 했다고요.

 

그래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오웬이랑 같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오웬은 다른 색의 눈을 만족스러운 듯 가늘게 뜨며 지소를 지었다.

 

 

 오웬

 

좋아, 몇 번이고 도와줄게.

 

그 대신 앞으로도 많이 겁먹고 떨어줘...

저를 즐겁게 해 주세요, 현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