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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준 행복] 라스티카 SSR

닉네임칸 2021. 4. 15. 11:43

행복을 전하러 1화

 

 

 아키라

 

아, 파랑새다.

 

 

행복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파랑새가 날고 있다.

뭔가 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자,

그 새는 왜인지 내게 다가왔다.

 

 

 아키라

 

어?

... 아, 너 펫 로이드구나?

 

근처에 주인처럼 보이는 사람은... 없네

혹시 미아인가?

 

 

 작은 새

 

짹짹...

 

 

 아키라

 

괜찮아, ID만 보면 돌아갈 수 있어.

라스티카의 라보가 가까우니까 가서 확인해 보자.

 

 

 아키라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조금 기다리자 라스티카가 얼굴을 내밀었다.

 

 

 라스티카

 

... 누... 누구시죠?

 

 

약간 겁먹은 듯 한 라스티카의 모습에서,

그가 날 인간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키라

 

라스티카 저예요.

아키라예요.

 

 

 라스티카

 

아... 놀라게 해버렸네.

미안, 사람이 온 줄...

 

 

 아키라

 

아뇨.

저야말로 불쑥 찾아와서 죄송해요.

 

 

 라스티카

 

무슨 일이야?

클로에라면 히스랑 영화 보러 갔어.

 

 

 아키라

 

클로에 말고 라스티카에게 부탁할 게 있어서요.

 

미아 펫 로이드가 있어서 데리고 왔어요.

ID를 알아봐 주실 수 있을까요?

 

 

 라스티카

 

상관없지만... 미아인 로봇을?

카인이 아니고 나에게?

 

 

어리둥절한 얼굴을 보자, 퍼뜩 깨달았다.

 

 

 아키라

 

죄송해요.

미아는 보통 경찰이었죠?

 

 

 라스티카

 

후후, 의지해주니 기쁘네.

그 파랑새구나.

어디 한 번 볼까? 이리 오렴.

 

... 이 친구는 좀 오래된 펫 로이드네.

아이디는 알았어.

오너 연락처도 제대로 등록돼 있네.

 

 

 아키라

 

그럼 거기로 연락하면 데리러 와줄 수 있겠네요.

다행이다!

 

 

 라스티카

 

응, 오너도 분명 걱정하고 있을 거야.

바로 알려주자.

 

 

태블릿을 들고, 라스티카는 전화를 걸려고 한다.

그런 그의 얼굴이 몹시 긴장돼 보였다.

 

 

 아키라

 

(그렇지, 펫 로이드의 오너면 사람일 테니...)

 

저기 라스티카.

그 전화 제가 하게 해 주시겠어요?


행복을 전하러 2화

 

 

전화를 받은 것은 어린 여자아이였다.

와~ 하는 환희의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여자아이

 

그 아이 내 블루야.

다행이다, 계속 찾았어!

 

 

낡아 보이는 작은 새는 맵의 정보도 오래돼서,

자주 길을 잃었던 것 같다.

 

 

 여자아이

 

최근에 새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블루의 지도에 없으니까, 못 돌아오게 돼서...

 

 

 아키라

 

그렇구나...

그럼 내가 너가 있는 곳까지 블루를 데려다줄게!

 

 

 여자아이

 

정말? 고마워!

그럼 주소를 데이터로 보낼게!

 

 

 아키라

 

(블루와 만난 건 이 근처니까,

분명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일 거야...)

 

......

 

 

 라스티카

 

... 어라, 무슨 일이야?

갑자기 가만히 있고.

 

아아, 렉이 걸렸나?

괜찮아, 금방 고쳐줄게.

으음...

 

 

 아키라

 

아, 아니에요!

그게 그녀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봐도

어디로 가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라스티카

 

아아, 그런 거구나.

분명 너는 기억을 잃은 상태였지.

혹시 그 때문이 아닐까?

 

 

 아키라

 

... 그랬죠!

 

(아아... 기억이 없으면 미아를 데려다 줄 수도 없어...)

 

 

 라스티카

 

그렇게 침울해하지 마.

기억을 잃은 건 네 탓이 아니야.

 

 

 아키라

 

그래도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했는데,

볼품없네요...

 

 

 라스티카

 

나는 멋있다고 생각했어.

착하고 믿음직스럽고 근사했어.

 

하지만 그렇네...

여기라면 별로 멀지 않으니 나도 같이 블루를 전해주러 갈까?

 

 

 아키라

 

앗, 하지만...

 

(아까는 전화를 하는데도 엄청 긴장했었는데)

 

 

 라스티카

 

아키라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아.

클로에가 있을 때처럼 너랑 있으면 안심이 돼.

 

그렇지만 아무래도 떨릴 것 같으니까,

내 손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네.

 

 

 현자

 

그 정도야 쉬운 일이죠.

 

 

 라스티카

 

고마워.

얘는 새장에 넣고 가자.

날아가서 또 미아가 되면 불쌍하니까.

 

 

그렇게 말하고 라스티카는 새장을 가져왔다.

 

 

 아키라

 

(... 아아, 라스티카다.)

 

(어라? 왜 그렇게 생각했지?

라스티카는 라스티카인데...)

 

 

새장을 들고 있는 그에게서,

마음이 안정되는, 안절부절못하게 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라스티카

 

자, 이것으로 준비는 끝났네.

... 왜 그래?

 

 

 아키라

 

아뇨!

그럼 갈까요?


행복을 전하러 3화

 

 

 라스티카

 

아, 이쪽 길일 거야.

... 아마도.

 

 

 아키라

 

아마도?

 

 

 라스티카

 

... 평소에는 어디를 가든 클로에가 데려다주니까.

클로에는 길안내를 잘하거든.

 

 

 아키라

 

(라스티카, 왠지 자랑스러워 보여)

 

 

 라스티카

 

클로에는 지금 없지만,

자주 오는 곳이라 괜찮아.

틀리진 않아.

 

 

 아키라

 

아하하.

믿을게요, 라스티카.

 

 

마치 모험 같아서 설렌다.

둘이서 서로 도우며 원하는 곳을 목표로 한다.

 

 

 여자아이

 

블루! 내 블루야!

고마워요!

 

 

무사히 주인과 만나, 나는 새장을 열었다.

 

 

 여자아이

 

계속 나랑 있어줘.

이제 맘대로 어디 가면 안 돼.

만날 수 없게 돼버리니까.

 

 

 라스티카

 

괜찮아.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아키라

 

라스티카?

 

 

라스티카가 천천히 숨을 내쉰다.

긴장한 듯 걸터앉아, 여자아이와 시선을 마주한다.

 

 

 라스티카

 

블루의 맴 정보를 새 걸로 업데이트해놨어.

 

그러니 이제 괜찮아.

너희가 따로따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야.

 

 

 여자아이

 

정말요? 고마워요!

잘 됐네, 블루!

 

 

파랑새가 짹짹하고 대답한다.

그 울음소리도 여자아이의 얼굴도 너무 기뻐서,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아키라

 

여자아이도 블루도 굉장히 기뻐 보였어요.

무사히 데려다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라스티카

 

길을 잃은 건 재난이었지만,

블루는 너를 만나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해.

 

 

 아키라

 

네?

 

 

 라스티카

 

네가 나에게 데려와 주었으니까 새로운 맵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어.

 

 

 아키라

 

그렇네요, 맵 정보!

최신 것으로 갱신할 수 있었다면, 블루는 혼자 갈 수 있었던 거 아닌가요?

 

 

 라스티카

 

아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

 

 

 아키라

 

아하하.

그래도 라스티카다워서 멋지네요.

 

 

 클로에

 

아, 라스티카랑 아키라네!

 

 

 히스클리프

 

이런 데서 만나다니 우연이네요.

 

 

 아키라

 

클로에, 히스도.

 

 

 라스티카

 

안녕, 영화는 즐거웠어?

 

 

 클로에

 

엄청!

두 사람은 무슨 일이야?

라스티카는 밖에 있어도 괜찮아?

 

 

라스티카는 안심시키려는 듯 나와 잡은 손을 보여줬다.

 

 

 라스티카

 

아키라가 달라붙어 있었거든.

조금 전까지 공주님께 소중한 보물을 전해드리는 모험을 했었어.

 

 

 클로에

 

공주님? 모험?

 

 

 아키라

 

네, 라스티카 너무 멋있었어요.

 

 

 클로에

 

와아, 왠지 두근두근 거리네!

나도 멋진 라스티카 보고 싶었는데.

 

 

 라스티카

 

그럼 차를 마시며 모험담을 들려주도록 할게.

돌아가는 길에 달콤한 과자도 사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