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번역/화이트 카드스

[영원히 너와 함께] 화이트 SSR

닉네임칸 2021. 9. 6. 19:25

연회의 의미 1화

 

 

 현자

 

(저건... 화이트와 샤일록이네. 뭐 하는 거지?)

 

화이트, 샤일록.

어디 가는 중인가요?

 

 

 샤일록

 

현자님.

화이트 님과 함게 술에 쓸 얼음을 캐러 가던 중이었답니다.

 

 

 화이트

 

이번에는 샤일록에게 신세를 졌으니 말이다.

얼음의 숲에서 채취할 수 있는 신선한 얼음의 위치를 알려줬지.

 

 

 현자

 

그랬군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샤일록은 얼음의 숲에서 얼음을 캐고 있었죠.

 

 

 샤일록

 

후후 현자님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는 귀여운 착각을 했을 때의 일 말이지요.

(얼음의 숲 서브 에피소드, 구멍 속의 조달자)

 

 

 현자

 

아하하.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끄러운 추억이네요...

 

 

 샤일록

 

북쪽 나라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만큼,

불순물이 얼음에 들어가지 않아 깨끗하고 질 좋은 걸 캘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얼음을 가져가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화이트 님에게 부탁한 것이죠.

 

 

 화이트

 

저녁 어스름의 사자의 연회의 성공은 물론이고,

샤일록 바에서 스노우가 취해 민폐를 끼쳤으니 말이야.

 

 

 샤일록

 

폐를 끼친 건 아니예요.

조금이라도 저 장소가 누군가의 마음을 가볍게 해 준다면,

저로서는 너무나 기쁜 일이니까요.

 

마법사로 돌아가면 이 얼음을 써서

특별한 한 잔을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에게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현자님께 도요.

화이트 님에게는 도수가 낮은 것을.

현자 님에게는 무알콜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화이트

 

호호호.

서비스 정신이 왕성한 주인이군.

 

 

 현자

 

샤일록 답네요.

근데 북쪽 나라의 얼음을 사용한 음료는 솔직히 조금 궁금해요...

 

 

 샤일록

 

후후, 마법사로 돌아가면 시간 날 때 바(bar)로 와주세요.

 

 

 현자

 

네, 감사합니다.

... 어라?

 

 

 화이트

 

왜 그러느냐?

 

 

 현자

 

마시아 나무 밑에 아이 한 명이...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네요.

몸이라도 안 좋은 걸까요...

 

 

 샤일록

 

확실히 안색이 별로 안 좋네요.

 

 

 화이트

 

음. 가보도록 하지.

 

-

 현자

 

저기, 괜찮으세요?

 

 

 소년

 

......

 

 

소년은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화이트를 보자마자 기세 좋게 일어섰다.

 

 

 소년

 

화이트 님...

 

 

 화이트

 

그대...

안색이 꽤 안 좋은 것 같던데, 몸이라도 안 좋은 건가?

 

 

 소년

 

......

 

... 이번 저녁 어스름의 사자의 연회는 잘 안 됐습니다...

 

 

 화이트

 

......!

 

 

그렇게 말하고는

울상을 지으며, 소년은 떠나간다.

 

 

 현자

 

아...

가버렸네요...

 

 

 화이트

 

......


연회의 의미 2화

 

 

 샤일록

 

이번 연회는 잘 되지 않았다고

저 소년이 말했습니다만...

 

 

 화이트

 

그럴 리가 없다.

금년의 연회는 성공적이었어.

더 이상 없을 정도로.

 

 

 현자

 

그렇, 죠...

 

 

 화이트

 

저녁 어스름의 사자의 연회는, 글자 그대로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사자들을 생각하며,

공경하고, 성대한 연회로 극진히 환영하는 의식이지.

 

비록 육체를 잃더라도, 소중한 누군가를 잊지 말고

영원히 함께 해달라는 염원을 담은.

 

그러나 죽은 자는 죽은 자.

소중한 사람이 자신의 곁에서 사라져 버린 사실만은 결코 변하지 않아.

 

 

 샤일록, 현자

 

......

 

 

 화이트

 

저 아이에게도 뭔가 생각하는 것이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두 사람에겐 미안하구나.

나는 아까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오마.

그대들은 남은 시간 얼음의 거리를 즐기면 된단다.

 

 

 현자

 

......

 

(그 아이도 물론 걱정이지만, 화이트도 조금 걱정이야...)

 

 

화이트는 자기가 죽어버린 걸 장난처럼 다루기도 하고,

가끔 풀이 죽기도 하니까.

 

 

 현자

 

(분명 그 아이에 대해서 화이트 나름대로 생각하는 게 있겠지만...)

 

... 저기,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뭔가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화이트

 

현자...

 

 

 샤일록

 

저도 같이 가게 해주세요.

서쪽의 마법사로서 연회를 즐기지 못 한 분들이 있는 건,

뒷맛이 별로 안 좋으니까요.

 

 

소년이 달려간 쪽으로 가니, 그는 야등 꽃이 떠 있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옆에 화이트는 천천히 주저앉는다.

 

 

 소년

 

......!

화이트님...

 

 

 화이트

 

올해 연회는 별로 마음에 안 들었느냐?

 

 

 소년

 

... 아까는 안 좋은 말을 해버려서, 죄송했습니다.

 

 

 화이트

 

괜찮다, 괜찮아.

하지만 너는 나보다 훨씬 더 상처 받은 것처럼 보이는군.

 

 

 소년

 

......

 

 

 화이트

 

뭔가 고민되는 일이 있나 보군.

나라도 괜찮다면 들려주지 않겠니?

 

 

 소년

 

... 실은 저, 인신매매범에게 끌려간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도망쳐서 이 거리에 당도했습니다.

 

인신매매범은 우리를 물건처럼 취급하는 괴물이에요.

여러 번 다른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봤어요.

 

 

 화이트

 

그렇구나...

그거 힘들었겠군.

 

 

 소년

 

... 저에게는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함께 도망치려고 했습니다만, 인신매매범에게 들킬 것 같아서...

 

동생은 자기를 희생해서 저를 도망치게 해 줬습니다.

형인 제가, 원래라면 동생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데...

 

 

 화이트

 

그러면 그대의 동생은...

 

 

 소년

 

아마, 이미 살아있지 않습니다...

도와주러 가려고 했는데 잡히는 게 무서워서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녁 어스름의 사자의 연회 때 동생에게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저에게 와주지 않았습니다.

분명 혼자서 도망친 저에게 화나고, 미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자

 

......

 

 

어쩌면 그는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녁 어스름의 사자의 연회는 사자를 맞이한다고 해서, 모습이 보이진 않는다.

 

 

 현자

 

(이 아이는 아직 연회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연회의 의미 3화

 

 

 화이트

 

저녁 어스름의 사자의 연회는 행해도, 사자가 되살아나지 않아.

 

 

 소년

 

엣...!?

그런...

 

 

 화이트

 

그 축제는, 상처 받은 자들이 그 상처에 기대어,

마음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있는 거란다.

 

이런 식으로

 

 

 소년

 

!

 

 

화이트는 감싸 안 듯 상냥함을 담아, 두 팔을 벌리더니,

소년의 작은 몸을 꼭 껴안았다.

 

 

 화이트

 

현자.

 

 

화이트에게 부름에, 나도 소년을 안았다.

 

 

 화이트

 

계속 혼자 살아남아 죄책감과 싸우고 있었구나.

잘 버텨주었다.

 

그대는 동생이 이어준 목숨을 오늘까지 간직하며, 강하게 살고 있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훌륭하구나.

 

 

화이트는 상냥하게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도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소년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소년의 몸을 희미한 빛이 휘감았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자 샤일록과 눈이 마주친다.

그는 입가에 검지를 갖다 대며 작게 웃었다.

 

 

 소년

 

저, 여러분, 감사합니다.

축제에서 동생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어서 굉장히 충격이었지만...

 

축제의 의미를 알고 이렇게 여러분들이 곁에 있어줘서

저, 살짝이지만 앞으로 나아간 기분이에요.

 

저, 내년에도 축제에 꼭 참여할 거예요.

화이트 님들처럼 상처 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으니까요.

 

 

 화이트

 

그래.

기다리고 있으마.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거리로 돌아간 소년의 표정은

조금 전보다 조금 더 밝아진 것 같았다.

 

 

 현자

 

조금이라도 그 아이가 앞으로 나아가서 다행이에요.

화이트 덕분이네요.

 

 

 화이트

 

호호호, 나는 그저 이야기만 했을 뿐이란다.

현자, 그리고 샤일록 덕분인 게야.

 

현자는 그 소년에게 온기를 주고,

샤일록은 축복의 마법을 걸어주었지.

 

 

 현자

 

(... 혹시 그때의 빛이...)

 

 

 샤일록

 

후후, 조그마한 선물이에요.

 

그것보다 화이트 님.

동생이 그를 만나러 오지 않은 이유는, 더 간단한 것이었잖아요?

 

 

 현자

 

네? 무슨 의미인가요?

 

 

 샤일록

 

아직 동생은 살아 있다.

 

 

 현자

 

아...

 

 

 샤일록

 

그렇게 전함으로써, 그의 마음은 구원을 받았을지도 몰라요.

 

 

 화이트

 

호호호, 확실히 그럴 수도 있었지.

그러나...

 

애매모호한 사실로 어정쩡한 희망은 주지 않아.

그게 그 어린아이에게 큰 절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샤일록

 

... 화이트 님은 엄한 분이시네요.

역시 최장로 북쪽 마법사,라고나 할까요.

 

 

 화이트

 

싫다아, 샤일록 쨩.

나는 착하고 깜찍한 북쪽 마법사란다.

이 녀석!

 

 

 샤일록

 

이런, 실례가 많았습니다.

 

 

 현자

 

(... 샤일록 웃고 있지만 엄청나게 팔꿈치로 맞고 있어...)

 

 

 화이트

 

사자는 되살아나지 않는다.

내가 앞으로도 귀신인 것도 마찬가지이고.

그 사실만은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는 게지.

 

그 어린아이에게 그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받아들인 다음에 보이는 것도 있을 게야.

분명...

 

그럼, 슬슬 거리로 돌아가 볼까.

 

 

 현자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