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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면에 얼어붙은 마음] 화이트 SSR

닉네임칸 2021. 4. 16. 19:46

유리 너머의 모설(저녁 눈) 1화

 

 

 화이트

 

호호호, 얼음의 거리에 들릴 여유가 생겨서 다행이구나.

현자여, 춥지는 않으냐?

 

 

 현자

 

네!

두 사람의 마법 덕분에 괜찮아요.

 

 

 스노우

 

오늘 임무는 간단히 마무리됐으니,

그대 세계의 반휴라는 것을 즐기려무나.

 

 

 화이트

 

하지만 기왕이면 오웬과 다른 애들도 따라왔으면 좋았을 것을.

 

 

 현자

 

다른 3명은 임무가 끝나자마자 사라졌었죠...

 

 

  스노우

 

현자의 세계에서는 저런 걸 정시 대시라고 하는 거였나?

 

 

 현자

 

그런가...?

 

 

 화이트

 

뭐 좋아.

우리 셋이서 즐기기로 하자.

오늘은 현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단다.

 

자, 따라오너라.

 

 

스노우와 화이트에게 이끌려,

나는 얼음의 거리에 있는 공원에 도착했다.

 

 

 현자

 

큰 설상이 많아...!

이거 마을 주민들이 만드는 거라고 하셨죠?

 

 

 화이트

 

그래.

이 공원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설상을 나란히 세워 꾸미는 축제가 열리고 있지.

 

마침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까,

들릴 수 있어서 행운이구나.

 

 

 스노우

 

현자여, 우리들과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마법사로 돌아가자꾸나.

 

 

 현자

 

네, 꼭!

 

... 어라? 저쪽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네요.

무슨 일일까요...

 

 

 스노우

 

글쎄. 무슨 일이 있었나 보군.

 

 

 화이트

 

자네들, 왜 여기 모여 있지?

 

 

 마을 사람들

 

이거 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노우님, 화이트님.

그리고 현자님.

 

모처럼 여러분이 오셨으니 이 설상을 좀 더 멋지게 만들려고 개량을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던 참입니다.

 

 

 현자

 

이 설상을...?

 

아, 이거 스노우와 화이트의 동상이었군요!

엄청 크고 훌륭하네요...

 

 

 스노우

 

음. 이대로도 괜찮아 보이지만...

 

 

 화이트

 

올해는 탐미한 느낌으로 리퀘스트를 했으니,

좀 더 나른하고 섹시한 것도 좋겠구나.

 

 

 마을 사람들

 

죄, 죄송합니다.

바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스노우

 

그렇지!

앞으로는 내가 직접 설상의 모델이 되어 감수해 주마.

 

 

 마을 사람들

 

괜찮으신가요...!?

 

 

 스노우

 

물론이지.

화이트, 현자는 맡기마.

 

 

 화이트

 

... 흠. 현자여.

나도 좋은 생각이 났구나.

 

 

 현자

 

좋은 생각이요?

 

 

 화이트

 

올해는 우리 설상 옆에 현자의 상도 만들자꾸나!

 

 

 현자

 

네...!?


유리 너머의 모설(저녁 눈) 2화

 

 

 현자

 

스노우와 화이트의 설상 옆에 제 설상을요...?

 

 

 화이트

 

그래! 좋은 생각이지?

 

그렇게 정해졌으니 이야기는 빠르지.

현자도 모델이 되어버리자!

 

 

 현자

 

하지만 설상을 늘리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수고가 되는 것은 아닌지...

 

 

 화이트

 

사양하지 말거라.

만약 녀석들이 고전할 것 같으면 우리도 마법으로 돕도록 하마.

 

 

화이트가 주민들에게 지시를 내리자,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모습을 한 동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화이트

 

주제는 어떻게 할까.

러블리한 현자, 잘생긴 현자.

 

현자 쨩, 시험 삼아 우리와 같은 포즈를 취해봐 줄래?

하나 둘, 자!

 

 

 현자

 

네, 넷!

 

 

 화이트

 

음! 느낌이 좋구나.

그 포즈로 가도록 하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주민들의 손에 의해,

서서히 설상이 만들어진다.

 

 

 화이트

 

속눈썹을 좀 더 길게 하고, 코도 높게 하거라.

귀여운 리본을 알아도 좋겠구나.

 

차라리 우리와 옷을 맞춰 입어도 좋을 것 같군.

 

 

 스노우

 

호호호, 셋이서 세트라니 멋진 게야.

 

 

 현자

 

수고 많으셨어요, 스노우.

모델은 끝났나요?

 

 

 스노우

 

그래.

지금은 내 포즈를 바탕으로 상을 개량하고 있지.

 

 

 현자

 

확실히 아까보다 훨씬 탐미해졌네요.

 

(마치 미술품 같아...

게다가 꽤 절묘한 밸런스로 서 있어)

 

 

 스노우

 

하지만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 않을 것 같구나.

 

사랑스러움을 남기면서

좀 더 짜릿하고 탐미스러운 맛이 강한 느낌으로 하고 싶은데...

 

 

 현자

 

어라? 이 소리는 뭐지?

뭔가가 삐걱거리는 것 같은...

 

 

 마을 사람들

 

크, 큰일 났어!

화이트 님의 설상에 금이 갔다고!

이대로라면 무너질...!

 

 

 스노우

 

앗! 화이트...!

 

 

 화이트

 

<노스콤니아>

 

 

 현자

 

앗...!

 

 

화이트가 감싸듯 내 팔을 세게 잡아당긴다.

 

이쪽으로 넘어지던 설상은,

보이지 않는 힘에 눌려 아무도 없는 쪽으로 쓰러졌다.

 

 

 화이트

 

현자여, 다친 데는 없느냐?

 

 

 현자

 

네, 네.

감사합니다.

 

 

 마을 사람들

 

여러분, 별고 없으십니까!?

 

 

 스노우

 

우린 아무렇지도 않아.

하지만 화이트 상이 쓰러져버렸구나...

 

 

 마을 사람들

 

죄, 죄송합니다...!

얼른 다시 만들겠습니다.

 

 

 화이트

 

흠...

그렇다면 내게 생각이 있지.

 

다음은 이 모습으로 만들어달라고 하자꾸나.

 

 

 현자

 

어른의 모습으로요?

 

 

 화이트

 

그래.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우리들은,

아무래도 탐미함보다는 귀여움이 강조되니까 말이야.

 

스노우는 아이의 모습, 나는 이 모습으로 규형을 잡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스노우

 

호오, 좋은 생각이군!

하지만 다시 만드는 건 힘들 터이지.

우리도 돕자꾸나.

 

 

 화이트

 

음. 다 같이 재도전인 게야!


유리 너머의 모설(저녁 눈) 3화

 

 

 스노우, 화이트

 

짠~!

우리들과 현자 쨩의 상 완성이야!

 

 

 현자

 

오오...!

 

 

저녁 공원에는 어린아이 모습의 스노우와 어른 모습의 화이트,

그리고 꽤 미화된 나의 상이 듬직하게 서 있었다.

 

 

 화이트

 

역대 최고의 성과로군.

 

 

 스노우

 

자네들도 우리의 요망에 잘 응해 주었어.

애썼구나.

 

 

 마을 사람들

 

아, 아뇨!

당치도 않습니다...!

 

이렇게 멋진 상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여러분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자

 

(스노우와 화이트는 둘째 치고,

난 꽤 과장된 느낌인데...)

 

......

 

(... 훗...

나쁜 느낌은 아니네...)

 

 

 화이트

 

그럼 다시 축제를 둘러볼까.

현아여, 손을 내밀어 보거라.

 

 

 현자

 

손? 이렇게요?

 

 

 스노우, 화이트

 

<노스콤니아>

 

 

그들이 주문을 외우자,

손 위에 따뜻한 머그잔이 나타났다

 

 

 화이트

 

마법을 걸고 있다고는 하지만,

설경 속에 있으면 다소 춥기도 하겠지.

 

 

 스노우

 

설상 만들기를 도와준 보답도 겸해서 한턱내도록 하지.

꿀에 절인 마시아 열매로 만든 차란다.

 

 

 현자

 

감사합니다!

새콤달콤해서 맛있어...

 

 

목구멍을 통과하는 따뜻함에 휴우 하고 숨을 내쉬며

훌륭한 설상들을 바라본다.

 

축제를 즐기는 주민들의 웃음소리와

눈에 반사되는 석양의 광경도 멋있어서,

가슴이 꽉 조여왔다.

 

 

 현자

 

스노우, 화이트.

오늘 여기에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이렇게 멋진 경치를 둘러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어요.

 

... 오늘로 축제가 끝나버린다니,

조금 섭섭하네요.

 

 

 화이트

 

호호호, 현자는 재밌는 말을 하는구나.

우리가 이 거리를 놓지 않는 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축제는 계속될 거란다.

 

 

 스노우

 

네가 원하면 또 몇 번이라도 데려와 주마.

 

 

 화이트

 

하지만 그래도 서운하다면 이걸 현자에게 선물하지.

 

 

 현자

 

이건... 유리 시트인가요?

 

 

 화이트

 

그래.

예전에 남쪽 나라에서 축제를 할 때

네게 맡겼던 마법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똑같은 거란다.

 

이것을 물에 적셔 풍경에 대면

유리가 그 풍경을 본떠 무늬를 만들도록 되어 있지.

 

<노스콤니아>

 

 

물을 뿌리는 대신 화이트는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순식간에 풍경이 유리에 비친다.

 

 

 화이트

 

자아, 되었구나.

선물로 가지고 돌아가도록 하렴.

 

 

 현자

 

감사합니다!

현자의 서에 끼워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화이트

 

그래.

소중히 여겨준다면 선물한 보람이 있겠지.

 

 

 스노우

 

그대의 기쁜 얼굴을 보게 되어, 우리도 기쁘구나.

 

 

가져온 현자의 서를 펴놓고,

언젠가의 시트와 같은 페이지에 끼워 넣고 미소를 지었다.

 

반짝이는 유리에는

세 사람의 설상이 사이좋게 비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