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번역/스노우 카드스토리

[벌을 받을 시간이란다] 스노우 SSR

닉네임칸 2021. 8. 5. 19:41

지난날의 가르침이 자아낸 인연 1화

 

 

 그림 속의 스노우

 

현자여, 우리 액자를 옮겨줘서 고맙구나.

 

 

 그림 속의 화이트

 

일일이 그림에서 나오는 것도 피곤했는데 편하구먼.

 

 

 현자

 

아뇨, 천만에요.

모처럼의 페어웰 파티니까요.

두 분 모두 같이 즐길 수 있었으면 했거든요.

 

혹시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제가 거기까지 액자를 옮겨드릴게요.

 

 

 그림 속의 스노우

 

호호호, 현자는 착하구나.

미스라 쨩은 아까 우리를 고기와 같이 구우려고 했는데.

 

 

 그림 속의 화이트

 

불에 익혀봤자 우리는 먹어도 맛이 없을 텐데.

 

 

 아서

 

안심하세요, 저도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림 속의 스노우

 

아서도 착한아이구먼.

잔뜩 칭찬해주마.

 

 

 아서

 

아하하, 감사합니다.

 

 

 헤이갈

 

현자님, 요리가 더 필요하신 가요?

괜찮으시면 제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라며, 아서의 가정교사인 헤이갈 씨가 말을 걸어왔다.

양손이 묶여 있는 나를 신경 써준 것이다.

 

 

 현자

 

감사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헤이갈 씨의 파티니까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아서

 

현자님 말이 맞다.

너는 오늘까지 오랫동안 궁정 학자로서 이 성을 지켜 주었지.

 

자네의 일에는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있네.

오늘은 퇴직 축하니까, 사양 말고 파티를 즐겨 줘.

 

그렇지.

헤이갈이야말로 뭔가 먹고 싶은 거 없나?

 

 

 그림 속의 스노우

 

그래 그래.

우리 애들이 솜씨를 발휘해 굽고 있는 고기 요리를 추천 하마.

 

 

 그림 속의 화이트

 

너무 오래 구워서 숯으로 변한 고기도 있는데?

저 녀석들은 적당히라는 걸 모르는 겐지.

 

 

 헤이갈

 

하하...

 

 

 아서

 

헤이갈.

괜찮으면 내가 요리를 좀 가져오지.

 

 

 헤이갈

 

아뇨, 아서님에게 그런 일을 시킬 수는...

 

 

 아서

 

나는 상관없어. 오늘의 주역은 자네니까.

 먹고 싶은 걸 말해줘.

 

 

 그림 속의 스노우

 

호호호.

아서가 눈치가 빠른 건, 자네의 영향을 받았나 보군.

 

 

 그림 속의 화이트

 

착하게 자랐구나, 아서야.

어디, 머리를 쓰다듬어 주마.

 

 

그림에서 나온 스노우와 화이트가 머리를 쓰다듬자,

아서는 나이에 걸맞은 소년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화이트

 

북쪽에서 살 때는 자네 쪽에서 머리를 쓰다듬어달라고 졸랐었지.

 

 

 스노우

 

맞네 맞아.

쓰다듬는 시간이 짧으면 더더욱 조르는 게 귀여웠지.

 

 

 아서

 

...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광을 꽤나 부렸네요.

 

 

 헤이갈

 

......

 

수줍어하는 아서를 보고 있던 헤이갈 씨는,

조금 감회가 새롭다는 듯, 그리고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헤이갈

 

... 아서님은 저희와 떨어져 생활하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 경험을 하셨을지도 모르겠군요...

 

스노우님, 화이트님.

괜찮으시다면 오즈의 성에서 아서 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헤이갈 씨의 제의에, 스노우와 화이트는 눈을 가늘게 떴다.

기억의 실타래를 조심스럽게 되살리는 것처럼.


지난날의 가르침이 자아낸 인연 2화

 

 

 스노우

 

오즈의 성에 아서가 있었을 무렵의 일인가...

 

그때부터 아서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지.

위태롭고 활발한.

 

 

 화이트

 

우리도 자주 육아에 도움을 주곤 했지.

하기야, 아서와 함께 오즈를 곤란하게 만든 적도 많았지만.

 

 

 헤이갈

 

오즈를...?

 

 

 스노우

 

조마조마한 적도 있었지만,

아서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나날들이었어.

 

 

 화이트

 

우리도 여러 가지 장난의 아이디어를 준 적도 있었지.

 

 

 스노우

 

영재교육이란 게지.

 

 

 헤이갈

 

... 장난이라면, 제가 그랑벨 성에서

어린 아서 님에게 공부를 가르치던 시절에도 준비된 적이 있었습니다.

 

 

 화이트

 

세상에, 어떤 장난이었지?

 

 

 헤이갈

 

책상 서랍을 열었더니, 나무 열매가 꽉 차 있었습니다.

그건 저도 깜짝 놀랐어요.

 

 

 스노우

 

호오, 꽤나 공들인 장치로군.

본디부터 아서는 장난에 소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아서

 

하하, 그런 일도 있었군...

 

 

아서는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옛날이야기를 하는 헤이갈 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헤이갈

 

이런, 저도 모르게 그리워져 말을 꺼내버려서 실례했습니다.

귀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추천해 주신 음식을 가지러 가보겠습니다.

 

 

헤이갈 씨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떴다.

 

 

 현자

 

... 아서는 정말 장난꾸러기였군요.

지금 건 언제쯤의 이야기인가요?

 

 

 아서

 

헤이갈 씨가 말한 건 제가 오즈 님을 만나기 전...

정말 무척이나 어렸을 때의 일이에요.

 

이렇게 헤이갈의 눈을 보며 말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에...

그와는 오랫동안 소원했으니까요.

 

욕심을 부리자면,

헤이갈에게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었어요.

 

 

 현자

 

아서...

 

(헤이갈 씨도 사실은 좀 더 아서와 추억을 만들고 싶었겠지)

 

 

 스노우

 

...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아서

 

네?

 

 

 화이트

 

지난날들은 되돌릴 수 없지만,

과거의 배움을 지금 활용할 수는 있지.

 

 

 스노우

 

알겠느냐, 아서야.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가르침을 활용할 때란다!


지난날의 가르침이 자아낸 인연 3화

 

 

 아서

 

스노우 님, 가르침을 활용한다니요?

 

 

 스노우

 

우리가 알려준 마법으로

아서가 갑자기 어른이 되어, 헤이갈을 놀라게 하는 게야!

 

 

 화이트

 

호호호, 좋은 아이디어구먼.

아니 근데 반대로 아이의 모습이 되는 게 더 놀라지 않을까?

 

 

 스노우

 

하긴.

어렸을 때의 아서는 큐트 했으니까.

우리보다는 아니지만 말이야.

 

 

 현자

 

(그렇다고 해도 아서가 그런 장난을 치다니...)

 

 

 아서

 

과연!

그러면 헤이갈도 놀라겠네요.

 

 

 현자

 

(아, 꽤 마음이 드나 봐)

 

 

 아서

 

얼른 준비해오겠습니다!

 

 

아서는 들뜬 모습으로 달려가 버린다.

그 뒷모습은, 소중히 간직해온 장난을 획책하는 순진한 아이 그 자체였다.

 

 

 현자

 

... 아서는 헤이갈 씨를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나 보네요.

물론 헤이갈 씨도요.

 

 

 화이트

 

참으로 흐뭇한 일이야.

 

 

 스노우

 

우리와 아서는

그 두 사람 같은 관계는 될 수 없으니까 말이야.

 

 

 현자

 

네?

 

 

그때까지 가만히 바라보던 나는,

담담하게 차분해진 두 사람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스노우

 

헤이갈은 아서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고 있지.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한결같이 무사하기를 계속 빌었을 게야.

 

하지만 우리들은 오즈가 아서에게 마음 쓰는 것을 아주 잠깐의 변덕일 것이라 생각했어.

마음 어딘가에선, 어차피 오래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헤이갈의 깊은 애정에 비하면 우리의 사랑 같은 건 소꿉놀이 같은 게야.

그래, 분명 그건 방관자에 가까워.

 

 

스노우의 달관한 듯 온화한 목소리.

체념과 동경을 내포한, 다정한 음악처럼 흘러나온다.

 

그 음색이 변변찮은 것이라 하더라도,

기대어 있는 것만으로도 구원이 되었을 것이다.

어린 아서에게는.

 

 

 현자

 

... 그 두 사람이 재회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오즈나 스노우, 화이트가 옆에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 또한,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관계라고 생각해요.

 

 

 스노우

 

... 현자여.

자네는 노인을 위로하는 것이 능숙하군.

 

 

 헤이갈

 

아서 님...!?

 

 

 스노우, 화이트

 

!?

 

 

 현자

 

스노우와 화이트의 가르침 덕분에,

옛날처럼 허물없는 두 사람의 웃음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스노우

 

정말이지.

오래 살고 볼 일이군.

 

자 현자여, 두 사람이 어떤 얼굴일지 보러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