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푹 빠져서 1화
현자
(응? 지금 클로에 방에서 나온 건...)
안녕하세요, 라스티카.
라스티카
아, 현자님.
밤중에 웬일이신가요?
현자
네로에게 볼일이 있어서,
조금 전까지 방에 들렀다 오는 길이에요.
라스티카도 아직 깨어있었군요.
라스티카
네.
클로에 방에서 밤늦게까지 천들이 춤추듯 신나 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간식을 갖다 주러 왔어요.
현자
천들이 춤추는 소리...?
클로에가 옷이라도 만들고 있었던 걸까요?
라스티카
맞아요.
오늘 유독 열심히 했는지 춤추다가 지쳐서 잠이 든 것 같더라고요.
현자님은 제가 방까지 모셔다 드리죠.
걸어가면서 오늘 있었던 예쁜 일들을 얘기하게 해 주세요.
예를 들어 아까 클로에의 귀여운 잠꼬대라든지.
현자
아하하, 감사합니다.
다음 날
클로에
... 흐아암...
현자
안녕하세요, 클로에.
잠이 부족한가요?
클로에
응.
어제는 옷 만들기에 집중하느라 잠깐 밤샘을 해버렸네.
현자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클로에 방 앞에서 라스티카와 만났어요.
클로에
라스티카랑?
... 실은 어제 말이야, 밤늦게 까지 새 옷 디자인을 생각했는데,
잠이 들어 버렸지 뭐야.
잠에서 깨고 보니 담요랑 홍차가 놓여 있길래,
아마 라스티카겠지 하고 생각했어.
현자
(라스티카가 말한 간식이 그거였구나...)
라스티카다운 배려네요.
하지만 잠이 들 정도로 늦게까지 버티고 있었다니, 괜찮은가요?
클로에
걱정해줘서 고마워.
옷 만드는 건 좋아하는 일이니까 괜찮아.
다만 어제는 좀 감이 잡히지 않았다고 할까...
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좀 더 진행하고 싶은데.
현자
(고전하는 것 같네.
그럼, 오늘 날씨도 좋으니까...)
클로에, 괜찮으면 같이 밖으로 산책하러 가지 않을래요?
기분 전환을 하면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어요.
클로에
기분전환...
그거 확실히 괜찮을 것 같아!
현자님은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사실 나 예전부터 현자님이랑 가고 싶은 데가 있었는데...
현자
클로에가 가고 싶은 장소로 좋아요!
어디 인가요?
클로에
에헤헤, 그건 말이지...
아직 비밀!
너와 푹 빠져서 2화
기분 전환을 위해 클로에가 데려와 준 곳은
서쪽 나라에 있는 풍요의 거리였다.
현자
(설마 서쪽 나라까지 오게 될 줄이야...!
게다가 서쪽 마법사들도 함께)
라스티카
그럼 클로에, 현자님.
다과회를 열고 싶을 때쯤 다시 합류하도록 할까요.
클로에
알았어!
미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
무르
나는 저 쪽에 보석상 보고 올게!
샤일록은?
샤일록
저는 술을 사 올까 해요.
루즈베리와 달빛수 열매를 담근 술이 슬슬 나돌 시기니까요.
그럼 클로에, 현자님.
잠시 후에 보죠.
현자
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다른 사람들도 따라와 주다니 상냥하네요.
클로에
응, 이 거리엔 치안이 안 좋은 곳도 있으니까,
신경 써준 것 같아.
현자님도 어울려 줘서 고마워.
산책이라고 했는데 멀리 데리고 나와서 미안해.
현자
아뇨, 풍요의 거리에서 산책할 수 있어서 기뻐요.
클로에
그럼 다행이야!
본론으로 들어가서, 안내하고 싶은 곳이 있으니까 따라와 줘.
현자
네!
ㅡ
클로에
현자님, 목적지에 도착했어.
현자
여긴...
(큰길의 골목 안이다.
틀림없이 거리의 가게 같은 곳으로 안내받을 거라 생각했어)
클로에
이 골목은 말이지...
굉장히 자극적인 장소야!
현자
그건 어떤... 으아아!?
클로에
앗, 왔다 왔다!
현자
(이게 뭐야!?
하늘에서 대량의 소시지가 내렸어...!)
클로에
이 근처에 지나가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게 삶의 낙인
장난꾸러기 마법사가 살고 있어!
현자
이, 이것도 그 마법사의 소행인가요?
클로에
아마도! 재밌지?
현자
하늘에서 소시지가 내려오다니 처음이라 깜짝 놀랐어요...!
아, 고양이다!
소세지 냄새에 이끌려 왔을까요?
클로에
아하하, 그럴지도!
봐봐, 한 마리 더 왔어!
현자
정말이네!
눈이 동글동글 해서 귀엽네요...!
클로에
... 어, 왠지 고양이 수가 점점 늘고 있지 않아...!?
우아아!? 고양이 대군이야...!
이러다간 깔리겠어!
슬슬 큰길로 돌아가자!
현자
그, 그래요!
앗, 아기 고양이가 발밑에 잔뜩...!
움직일 수 없어...!
... 앗.
클로에
현자님이 고양이에게 묻혔어...!?
혀, 현자님! 현자님~!
너와 푹 빠져서 3화
고양이 떼에게서 간신히 탈출한 후,
우리는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다.
현자
여러 가지 깜짝 놀랐었지만, 정말로 재밌는 골목이었어요...!
클로에
어땠나 궁금했는데, 재밌었다니 다행이야!
현자님은 평소엔 야무진데, 오늘은 뭔가 귀여웠어.
현자
(... 클로에도 기분 전환이 된 것 같아)
클로에
... 아!
현자
왜 그러세요?
클로에
미, 미안, 현자님.
조금만 기다려줘...!
그렇게 말하자마자,
그는 마법으로 스케치북과 깃털 펜을 꺼내더니
부랴부랴 디자인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현자
(진지한 얼굴이야...
술술 잘 그려내고 있고, 상태가 돌아온 것 같아)
클로에는 눈을 반짝이며, 즐거운 듯 깃털 펜을 다루고 있다.
덩달아 나도 즐거워져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클로에
됐다!
무르
와아~! 보여줘 보여줘!
라스티카
수고했어, 클로에.
클로에
앗!?
다들 어느새...
현자
클로에가 디자인을 그리는 동안 다들 모이셨어요.
샤일록
상당히 집중을 하시더라고요.
봐요, 하늘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어요.
클로에
앗, 정말이네...!
미안해, 현자님...
나 디자인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느라...
현자
아뇨!
신나 보이는 클로에를 보고 있느라 시간이 금방 갔어요.
납득할 만한 디자인이 나왔나요?
클로에
응, 분명 현자님과의 기분 전환한 덕분이야.
봐봐!
보여준 디자인화에는 많은 디자인의 룸웨어 같은 게 그려져 있었다.
현자
와아...! 정말 멋져요!
어라? 그런데 이 모델...
샤일록
이건 현자님의 옷 디자인이네요.
클로에
맞아!
항상 열심히 힘 내주는 현자님을 위해서,
쉬는 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옷을 만들어주고 싶었어.
이를 위해 잠자는 시간도 아끼고 힘내 주었다는 걸 알고 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현자
... 고마워요, 클로에.
벌써부터 완성이 너무 기대돼요.
클로에
에헤헤, 정말?
무르
그럼 지금부터 새 옷 완성을 축하하러 가자!
클로에
에, 축하?
아직 완성 못 했는데?
무르
완성 전이지만 완성 축하!
샤일록
그럼, 제가 추천하는 카페로 안내해 드리지요.
라스티카
애프터눈 티인가, 멋진 걸.
클로에
다들... 고마워!
있잖아, 현자님.
조금만 더, 우리와 어울려 줄래?
현자
물론이죠!
클로에
아싸!
클로에에게 이끌려 걷기 시작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서로 웃는 우리들의 모습을,
빛나는 석양이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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