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너의 곁에 1화
현자
언제 봐도 큰 달이야...
이제 슬슬 잠자리에 들려는 시각.
창가로 휘황차게 빛나는 달이 보여, 나는 나도 모르게 창문을 열고 있었다.
???
현자님~!
현자
응? 누군가의 목소리?
위에서 들리는데...
무르
얏호~!
나야, 나!
현자
무르!?
머리 위를 보니, 두 팔을 벌린 무르가 세차게 떨어졌다.
현자
무르, 날아요 날아!
빗자루는!?
무르
앗하하. 필요 없어!
한 바퀴 빙글 돌며, 땅에 착지하듯
무르는 내 앞에서 깔끔하게 멈췄다.
현자
노... 놀랐어요!
무슨 일인가요?
무르
공중 산책하고 있었어.
사랑스러운 달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거든.
현자님도 가만히 달을 보고 있었네.
<거대한 재액>이 궁금해?
현자
그렇네요.
조심성 없을 수도 있지만 무심코 올려다보게 되네요.
무르
그럼 나랑 같이 더 가까이 느끼러 가자!
현자
가까이라니...
하늘 높이 날자는 말씀이신가요?
무르
높이 나는 것도 좋아해!
그치만 그 정도로는 <거대한 재액>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곳이 있어.
맞혀봐, 현자님.
현자
그러니까...
아! 미개한 천문대의 망원경으로 본다, 맞나요?
무르
좋은 답이야.
근데 답은 보류!
현자
엣, 보류?
무르
답을 맞춰보고 싶으니까!
자아, 현자님!
지금 당장 미개한 천문대로 가자!
현자
에엣, 지금이요!?
-
무르
구름도 없는 맑은 하늘!
달을 사랑하기에 좋은 날씨네.
현자
날씨가 맑아서 다행이에요.
제 휴일에 맞춰서, 가는 걸 하루 미뤄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르
휴일은 최고야!
현자님을 독차지할 수 있으니까!
달도 망원경 안에서 독차지 할 수 있을까?
자, 안으로 들어가자!
현자
네!
무르
어랏!?
없어! 없어 없어!
현자
무르, 뭐가 없어요?
무르
망원경이야.
망원경이 없어졌어!
좀 더 너의 곁에 2화
무르
왜 없지?
망원경도 나가고 싶어 졌나?
천문학자
이거, 무르님과 현자님...!
잘 오셨습니다.
현자
아, 천문학자 씨.
천문학자
망원경은 손질을 위해 장인에게 보내,
이곳에는 없습니다.
무르
그럼 뿔뿔이 흩어졌네!
나랑 똑같아.
천문학자
모처럼 와주셨는데 죄송합니다.
... 실은 마침 무르 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거든요.
이것 좀 봐주시겠습니까?
현자
종이?
글자가 가득한데, 여기엔 뭐가 적혀 있나요?
천문학자
그게 암호로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저희로서는 도저히 해독할 수 없었습니다.
현자
예전의 무르가 남긴 암호인가요?
무르
그렇겠지!
천문학자
그럼 여긴 세기의 대발명이...!
무르 님, 부디 해독을 부탁드립니다!
무르
좋아.
그럼 오늘은 이걸로 놀자!
현자님, 같이 이 암호를 풀자.
현자
저도요?
글자를 잘 못 읽는데 도움이 될까요...
무르
괜찮아. 내가 읽어줄게.
그럼, 먼저 힌트.
「오늘의 망원경」!
현자
... 먼저 힌트를 준다는 건,
무르는 이미 답을 아는 거네요.
으음, 오늘의 망원경이라고 하면...
무르
손질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지.
근데 부품을 그냥 원래 있던 자리에 넣는 건 재미없잖아.
아무렇게나 끼워 넣는다면, 망원경은 새롭게 태어날지도!
현자
부품이 따로따로에, 엉터리로 새로...?
혹시 문자도 따로따로인 건가?
무르
따로따로면 못 읽으니 곤란하겠네.
현자
그렇구나, 다시 재조합하면 되겠네요!
무르
정답!
그럼 먼저 이 글자를 한 글자씩 맞는 글자로 만들어야 해.
자, 현자님.
우선은 이 문자의 해독표부터 만들기 시작하자!
현자
후우...
해독표가 완성됐네요!
천 줄은... 뭐라고 쓰여있나요?
무르
「이츠토헤시키이」네.
아마 츠와 키는 달(츠키)!
현자
엣.
그럼 이 암호는 <거대한 재액>에 대해서!?
무르
맞아.
그리고 남은 글자는 이토세시이 네.
현자
으음, 재조합을 해서...
이이시헤토, 이시이토헤, 이토시이헤...
앗! 이토시이츠키헤...! (イトシイ月へ: 사랑스러운 달에게)
......
무르, 혹시 이거...
무르
맞아.
이건 <거대한 재액>에게 쓴 사랑의 말을 나열한 거야.
내가 달에게 쓴 연문이지.
좀 더 너의 곁에 3화
현자
글자를 못 읽었던 만큼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무르의 달에 대한 사랑은 잔뜩 전해졌네요.
무르
아하하
해독해줘서 고마워, 현자님.
암호를 푸는 사이 해가 완전히 져버렸네!
현자
그렇네요.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역시 망원경으로 달을 못 본 게 아쉽네요.
무르
괜찮아.
달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은 여기 말고 또 있어.
현자
엣, 그랬어요?
무르
내 빗자루에 타!
지금부터 데려가 줄게!
찾아온 곳은 고요한 호수였다.
하늘에는 아름답게 빛나는 달이 둥실 떠 있다.
현자
와아...
확실히 여기서 보니 달이 더 커 보이는 것 같아요.
무르
그치?
그치만 오늘의 정답은 위가 아니라 아래!
현자
아래? 라니 무슨...
정신을 차려보니 무르는 호수에 발을 넣고 있었다.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왈츠를 추듯 물 위를 나아간다.
무르
봐, 이렇게 가까이에 사랑스러운 저 달이 있어.
무릎을 꿇은 무르의 손가락이 물 위의 달에 닿았다.
무르
아아, 예쁘네...
이렇게 하니까 네가 만져지는 것 같아서 좋아.
멀리서 바라보는 너도 멋지지만,
가까이 있는 너도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러워...
현자
무르...
무르
현자님.
수면에 비치는 달은 소개한 적 없었지.
내 연인인 <거대한 재액>이야.
물에 떠있는 모습도 아름답지?
사랑스럽게 수면을 쓰다듬고 나서,
무르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조금 애절하면서, 하지만 그것마저도 뿌듯한
사랑을 즐기고 있는 표정이었다.
현자
네.
밤하늘의 달도 예쁘지만, 물 위에 흔들리는 달고 멋지네요!
무르
......
이쪽에 있는 건 나의 현자님.
오늘은 현자님에게 너에 대한 걸 많이 알려줬어.
그러니 너에게도 똑같이
현자님에 대한 걸 많이 알려주고 싶어.
현자
엣, 저요?
무르
맞아!
현자님. 이리 와.
<거대한 재액>에게 너를 더 소개해줘.
현자
... 안녕하세요, <거대한 재액>
현자인 아키라예요.
달을 향해 인사를 하니, 몸이 두둥실 떠올랐다.
무르의 마법이다.
마음을 먹고, 나도 호수에 발을 들여놓았다.
무르
현자님, 어제 한 질문 기억나?
그 답을 알려줄게.
만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저 달을,
나와 함께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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