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파/중앙

[축복이 휘날리는 하늘 아래에서] 아서 SSR

닉네임칸 2021. 4. 22. 19:09

마나 에리어를 찾아서 1화

 

 

 아서

 

현자님, 밤중에 실례하겠습니다.

 

 

 현자

 

안녕하세요, 아서.

무슨 일인가요?

 

 

 아서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께

현자님이 내일 쉰다고 들어서요,

그 일로 할 얘기가 있습니다.

 

 

 현자

 

얘기...?

아, 혹시 급한 부탁이라도 있는 건가요?

 

 

 아서

 

아뇨, 아닙니다.

내일은 저도 쉬는 날이라 현자님께 폐만 되지 않는다면,

함께 보내지 않겠습니까?

 

 

 현자

 

그랬군요.

그럼요, 기꺼이!

 

 

 아서

 

감사합니다!

덧붙여서, 내일 일정은 이미 정하셨나요?

 

 

 현자

 

아뇨, 아직 특별히 없어요...

 

 

 아서

 

한 가지 제안이 있는데,

현자님은 이 세계에서 마나 에리어를 찾으셨는가요?

 

 

  현자

 

(마나 에리어가 분명, 거기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파워 스폿 같은 곳이었나)

 

(그러고 보니 전에 오즈가 마법사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마나 에리어가 있다고 알려줬었지)

 

으음...

아직 느낌이 오는 장소를 찾지 못 한 것 같아요.

 

 

 아서

 

그럼 내일은 저와 현자님의 마나 에리어를 찾으러 가지 않겠습니까?

 

 

 현자

 

저의 마나 에리어를요...?

 

 

 아서

 

네.

 

 

아서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 다음,

눈썹을 약간 내리며 말을 이었다.

 

 

 아서

 

안타깝게도 현자님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낼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세계에서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자

 

(내가 맘 편히 쉴 수 있는 곳...

아서는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

 

그의 다가오는 듯한 배려가 기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자

 

그럼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튿날.

난 아서의 빗자루를 타고, 중앙 나라의 왕도로 향하고 있었다.

 

 

 아서

 

일단은 예전에 현자님과 저희 마법사들이 개선 퍼레이드를 했던

거리의 광장으로 가보도록 할까요?

 

 

 현자

 

알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서가 거리를 활보해도 괜찮은가요?

 

갑자기 왕자님이 거리에 나타나면 소란이 일어나는 게 아닐지...

 

 

 아서

 

그거라면 걱정하시 않으셔도 됩니다.

 

예전에 서쪽 나라 임무 때,

서쪽 마법사들에게 배운 아티라는 마법사가 될 수 있는 방법도 잘 익혀놨으니까요.

 

지난번 영광의 거리 축제에 참가했을 때도

그 방법으로 정체를 잘 감출 수 있었거든요!

 

 

 현자

 

(아서, 꽤 즐기고 있네...)

 

 

 아서

 

그럼 이제 왕도로 내려갈 테니, 떨어지지 않게 꽉 잡아주세요.


마나 에리어를 찾아서 2화

 

 

 현자

 

분명 이 근처는 퍼레이드 때 무르가 불꽃을 터뜨린 곳이었죠.

 

그때 불꽃놀이 예뻤죠...

먼 옛날이 아닌데 뭔가 그립네요.

 

 

 아서

 

그렇네요.

저도 현자님의 마법사가 되고부터 예전보다 나날에 충실하게 되어서,

얼마 전에 있었던 일들도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맞다, 분명 현자님은 고양이를 좋아하셨죠?

사실 저쪽에 추천할 만한 장소가 있거든요.

 

 

 현자

 

추천할 만한 장소...?

어떤 곳인가요?

 

 

 아서

 

왕도에서 고양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낯을 가리는 고양이부터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까지 많이 모여있죠.

 

 

 현자

 

너무 멋져요...!

꼭 데려가주세요!

 

 

 아서

 

물론이죠!

중간에 유명한 과자 가게도 있으니 다른 곳도 들르면서 가도록 하죠.

 

 

아서

 

현자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것이 이 가게에서 인기 있는 쿠키랍니다.

 

 

 현자

 

와, 맛있겠다!

 

어라, 이 쿠키에 그려져 있는 얼굴은 혹시 아서인가요?

 

 

 아서

 

네, 너무 예쁘게 만들어주셔서, 현자님께서도 꼭 보셨으면 했습니다.

 

무엇보다 맛이 남달라서, 요즘은 일찍 품절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현자

 

확실히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나서 맛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 이 캐리커쳐도 효과가 클 거예요.

 

왜냐면 이 아서 너무 귀엽고 멋지거든요!

 

 

 아서

 

후후, 현자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쁩니다.

 

 

 현자

 

이렇게 귀여우니 먹기 좀 아깝다...

그리고 오즈나 리케,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요.

 

 

 아서

 

그럼 다음에 또 오죠.

그때는 중앙의 마법사들도 함께.

 

 

 현자

 

네!

 

 

그 후, 고양이들의 집회 장소로 안내받은 나는

많은 고양이들과 어울리며 마음 깊이 위안을 받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왕도의 여러 곳을 안내받아,

해질 무렵에야 아서의 빗자루를 타고 귀갓길에 올랐다.

 

 

 현자

 

오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서

 

즐거우셨다면 다행입니다.

마나 에리어가 될 것 같은 장소는 찾으셨나요?

 

 

 현자

 

아... 죄송해요, 즐기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혹시 어딘가에 있었으려나...

 

 

 아서

 

사과하지 마세요, 현자님.

저도 오늘 너무 즐거웠으니까요.

게다가...

 

 

 아서

 

감이 오는 장소가 없었다면, 아직 찾지 못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그러면 그 장소를 찾을 때까지 저와 함께 세계를 여행을 합시다!

 

 

 현자

 

세계를...!?

 

 

 아서

 

네! 그러면 분명 현자님의 마나 에리어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현자

 

그, 그러면 아서가 힘들지 않을까요?

 

 

 아서

 

힘들지 않아요.

당신이 좋아하신다면, 저도 기쁘니까요.

 

 게다가 현자님과 여행을 하는 시간은,

저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자

 

아서...

 

(분명 나에게도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 되겠지)

 

감사합니다, 아서.

친구와 여행을 할 수 있다니 저도 너무 기뻐요.

 

 

 아서

 

......!

 

 

 현자

 

다음 마나 에리어 찾기도 기대할게요!

 

 

 아서

 

네...!

 

 

아서가 꽃이 피듯 웃는다.

그 미소에 나는 가슴이 꽈악 하며 따뜻해졌다.


마나 에리어를 찾아서 3화

 

 

둘이서 마법사로 돌아가자,

리케가 오즈의 손을 쭉쭉 끌며, 어디론가 떠나려 하고 있었다.

 

 

 리케

 

앗, 아서님, 현자님!

어서 오세요!

 

 

 오즈

 

돌아온 건가.

 

 

 아서

 

네, 다녀왔습니다.

 

 

 현자

 

리케, 뭔가 뿌듯해 보이네요.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리케

 

네!

오늘 저녁 후식으로 트레스 레체스가 나온대요.

 

오즈가 싫어하는 거라고 들어서 제가 대신 먹어주기로 했거든요.

네로의 맛있는 요리를 남길 수는 없으니까요!

 

두 분도 이제 저녁식사 시간이니까 얼른 오세요!

 

 

 아서

 

그럼 현자님, 저희도 늦기 전에 식당에...

 

 

 미스라

 

<아르시무>

 

 

 현자

 

앗!?

무, 무슨 일인가요? 미스라.

갑자기 아르시무라니...

 

 

 미스라

 

슬슬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오즈가 여기를 지나가고 있길래

올가미를 놓을까 해서요.

 

 

 아서

 

미스라.

오즈님에게 너무 폐 끼치는 짓은 그만해줘.

그리고 오즈님이라면 벌써 식당에 가셨어.

 

 

 미스라

 

알겠습니다.

그럼 직접 죽이러 갔다 오겠습니다.

 

 

 현자

 

네!?

 

 

 스노우

 

이 녀석, 미스라!

욕탕 물을 빨갛게 만든 게 그대인 게지!

 

 

 화이트

 

도대체 뭘 넣은 게야!

마그마처럼 끓고 이상한 자극적인 냄새도 나지 않느냐!

 

 

 미스라

 

시끄럽네요.

전 반신욕을 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스노우

 

이봐,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기다리거라, 미스라!

 

 

 현자

 

아, 갔다...

 

그래도 스노우와 화이트가 있으니 미스라는 괜찮을 것 같네요.

 

 

 아서

 

네.

... 왠지 방금과 같은 광경을 보면 마법사로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현자

 

저도 딱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게다가...

 

이렇게 매일 시끌벅적하고 즐겁고 설레는데,

동시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 혹시 여기가 내 마나 에리어이려나...

 

 

 아서

 

마법사가... 말인가요?

 

 

 현자

 

네.

오늘 아서와 거리를 도는 게 즐거워서,

휴우 하고 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것처럼...

 

마법사에 모두가 있어주는 게,

저로서는 굉장히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는 마법사 생활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죄송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서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이 장소가 현자님의 마나 에리어라면 저는 기쁩니다.

 

 

 현자

 

아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긍정해주는 말과 미소에 가슴이 벅차올라 환하게 웃었다.

 

그런 우리 사이로 따뜻하고 맛있을 것 같은 저녁 냄새가 스쳐 지나갔다.

 

 

 현자

 

맞다, 얼른 안 가면 저녁이 식을 수도 있겠네요.

슬슬 식당으로 갈까요?

 

 

 아서

 

네. 오늘 저녁 식사도 기대가 되네요.

 

 

마법사에 울리는 모두의 웃음소리와 대화를 들으며,

우리는 마주 보며 살며시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