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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남에 축복을] 화이트 SSR

닉네임칸 2021. 11. 19. 23:02

있는 그대로의 너로 있어줘 1화

 

 

 화이트

 

그럼 현자여, 손을 빌리마.

 

 

 현자

 

네, 부탁드릴게요.

 

 

어느 휴일,

나는 화이트에게, 오늘의 운세를 점치기로 했다.

 

 

 현자

 

(조금 긴장되네...

어떤 결과가 나오려나)

 

 

 화이트

 

으음, 이건...!

 

 

 현자

 

어, 어떤가요...?

 

 

 화이트

 

현자여, 기뻐하거라.

오늘 너는 비교적 평온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겠구나.

 

급한 임무 의뢰도, 북쪽 마법사들이 날뛰어 마법사가 무너지는 일도 없다.

저녁 식사에는 그대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올 게야.

 

 

 현자

 

정말인가요...! 기쁘네요.

점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 아아, 너희들인가.

 

 

 현자

 

파우스트.

이런 시간에 밖에 계시다니 흔치 않네요.

 

 

 화이트

 

오오, 마침 잘 왔구나.

일찍 일어난 김에, 너도 여기 앉거라.

 

지금, 현자의 운수를 점치고 있던 중이란다.

기왕이니 네 것도 점쳐 주마.

 

 

 파우스트

 

됐어.

분실물을 찾으러 들렀을 뿐이야.

 

 

 화이트

 

으으음, 뭐냐 뭐냐.

스노우와 따로 보내는 날로 외로운 나에게,

현자는 딱 붙어 있어 주는데.

 

그대에게는 그런 상냥함이 없는 게로구나.

차갑구나, 슬프구나.

 

 

 파우스트

 

우는 시늉은 그만둬.

혼란한 틈에 소매 당기지 마.

 

 

 화이트

 

나와 어울려준다면, 소매는 놔주마.

 

 

 파우스트

 

하아... 알았어.

대신 간략하게 부탁하지.

 

 

 화이트

 

야호~! 파우스트 쨩은 착하네!

그럼 당장 점을 쳐볼까.

 

흐음 흐음... 그렇군.

오늘 너는 작고 귀여운 것과 함께 보내야 운수가 오를 게다.

 

 

 파우스트

 

작고 귀여운...?

 

 

 현자

 

(뭘까. 파우스트라면 고양이려나...)

 

 

 미틸

 

아, 파우스트 씨! 여기 계셨군요.

화이트 님과 현자 님도 안녕하세요.

 

 

 현자

 

안녕하세요, 미틸.

 

 

 화이트

 

오오, 작고 귀여운 건, 그대를 말하는 거였군.

 

 

 미틸

 

엣?

 

 

 파우스트

 

신경 쓰지 마.

그것보다 나한테 무슨 용무라도 있나.

 

 

 미틸

 

네!

어제 빌린 책에 모르는 게 있어서, 질문하러 왔어요.

 

 

 파우스트

 

그럼, 도서관에서 듣지.

마침 조금 있다가 갈 예정이었다.

 

 

 현자

 

미틸은, 파우스트에게도 공부를 배우고 있나요?

 

 

 미틸

 

네.

가끔이지만, 제 질문에 대답을 해주세요.

 

파우스트 님은 대단하세요.

아무리 어려운 내용도 실 푸는 것처럼, 쉽게 알려주거든요!

 

 

 파우스트

 

대단한 일은 하지 않았다.

공부에 열심히인 상대를, 함부로 할 수도 없잖아.

 

 

 화이트

 

호호호.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잘 돌봐주는 남자로군.

 

 

 현자

 

(그렇구나...

파우스트도 수업이나 임무가 늘어나면서,

다른 마법사와 관련된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화이트

 

흐뭇한 광경이구나.

파우스트도 미틸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군.

 

 

 현자

 

네.

요즘은 파우스트도 적극적으로

다른 마법사들과 함께 지내주는 것 같아서, 뭔가 기쁘네요.

 

 

 화이트

 

음.

하지만 현자여, 오늘은 녀석을 유심히 지켜봐 주지 않겠느냐?

 

 

 현자

 

...?


있는 그대로의 너로 있어줘 2화

 

 

 현자

 

화이트의 운세대로, 오늘은 평온한 하루였어...

 

(... 어라?

저기 있는 건, 파우스트네)

 

 

복도 끝의 모습을 보고,

문득 그에게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이 기억난다.

 

 

 현자

 

(지금까진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지만,

슬슬 저녁식사니까, 식당에 같이 가자고 해볼까)

 

 

 파우스트

 

... 읏

 

 

 현자

 

......!

 

 

눈앞에서 파우스트 비틀거리며 벽에 기대었다.

황급히 그에게로 달려간다.

 

 

 현자

 

파우스트, 괜찮으세요!?

 

아프신 거면, 피가로를 불러올게요.

 

 

 파우스트

 

... 필요 없어.

조금 어지러웠을 뿐이야.

 

 

 화이트

 

현자, 파우스트.

 

 

 현자

 

화이트.

파우스트의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서...

 

 

 화이트

 

... 역시 그런가.

현자여, 힘을 빌려다오.

그 녀석을 방으로 옮기마.

 

 

 화이트

 

자, 침대에 눕는 게야.

 

 

 파우스트

 

환자 취급하지 마.

이 정도는 대수롭지 않아.

 

 

 현자

 

하지만, 안색도 안 좋고, 너무 무리하지 않는 편이...

 

 

 화이트

 

파우스트야.

너는 요새 잠들 별로 못 자는 것 같구나.

 

 

 파우스트

 

... 그 점으로 알 수 있는 건가.

 

 

 화이트

 

그 정도는, 얼굴만 보면 점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파우스트

 

......

분명 잠이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서 상태가 나쁠 정도는 아냐.

 

요즘 수업과 임무 준비로 조금 정신없었을 뿐이다.

 

 

 현자

 

(... 파우스트라면, 바쁘기도 하겠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꾼 꿈이 넘쳐흐르는, 재액의 상처라던가...)

 

 

전에 본 그의 꿈을 생각해낸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불티와,

침대를 둘러싸고 요란스럽게 타오르는, 새빨간―

 

그의 행동은 평소와 다름없지만,

지금도 그런 꿈을 꾸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현자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파우스트, 오늘은 조금 쉬세요.

모두에게는 제가 전해드릴게요.

 

 

 화이트

 

현자 말이 맞다.

착실한 너는 마음이 불편할지 모르지만, 어깨의 힘을 빼는 것도 중요하니까.

 

그대를 의지하는 젊은 마법사도, 분명 이해해줄 게다.

 

 

 파우스트

 

하지만...

 

 

 화이트

 

파우스트.

그대의 행복이 그대만의 것이듯,

그대의 괴로움도 그대만의 것이다.

 

 

납득하지 못한 듯한 파우스트에,

화이트는 잔잔한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

 

 

 화이트

 

우리들은 그대에게 붙어있더라도,

똑같은 고통을 나눠가질 수는 없다.

 

마음이 급해도, 몸이 따라가지 못할 때가 있지.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게야.

 

하지만, 그건 나쁜 게 아니다.

그대도 알지 않느냐.

 

 

 파우스트

 

......

 

 

 화이트

 

나중에 숙면과 피로에 잘 듣는 허브차를 가져오마.

지금은 자신을 돌보도록 하거라.


있는 그대로의 너로 있어줘 3화

 

 

파우스트의 표정에서 망설임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화이트는 자리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듯,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화이트

 

파우스트 쨩은 금방 혼자 껴안아버리니까.

 

젊은 마법사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면,

대선배라는 것을 느끼게 하지 않는, 귀엽고 친근한 나에게 상담하려무나!

 

 

 파우스트

 

귀엽고 친근한지 어떤지는 몰라도...

 

... 고마워.

좀 쉬도록 하지.

 

 

 현자

 

화이트.

파우스트를 설득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아침의 충고도...

 

화이트가 안 알려줬으면,

저는 파우스트가 안 좋은 걸 눈치채지 못했을 거예요.

 

 

 화이트

 

......

그대도, 뭔가 안고 있는 마음이 있는 것 같구나.

 

 

 현자

 

... 지금까지는, 여기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관계를 맺어 가는 모두를 보며, 어딘가 안심했습니다.

 

다들 뭘 안고 있어도, 이대로 좋은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아무 일 없이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모두가 안고 있는 것들이 가볍지는 않죠.

상처도, 입장도, 과거도, 생각도.

 

 

 화이트

 

......

 

 

 현자

 

주변에 신경을 쓰며 다부지게 행동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저도 잊어버릴 것 같은데...

 

이거 너무 현자로서,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반성했어요.

 

 

 화이트

 

... 그대도 파우스트와 같군.

 

 

 현자

 

네...?

 

 

 화이트

 

현자,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보거라.

 

 

 현자

 

... 이렇게요?

 

 

 화이트

 

그래.

그대는 정말로 착한 아이구나!

 

 

 현자

 

왓...!

 

 

화이트는 작은 몸을 활짝 펴고서, 나를 감싸 안았다.

 

 

 화이트

 

너도 파우스트에게 지지 않을 만큼 착실하니,

고생을 많이 하겠지.

 

모든 것을 올바르게 행할 생각은 하지 않아도 돼.

그런 건, 나에게도 어려워.

 

게다가 그대는 이미,

우리가 못한 것을 하고 있지 않으냐.

 

 

 현자

 

화이트들이 못한 것...?

 

 

 현자

 

그대가 마법사에 온 이후로,

많은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지.

 

타인의 마음을 진정한 의미에서 움직이는 건,

아무리 막강한 마력을 가지고 있어도, 수천 년을 살아도,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들은, 앞으로도 있는 그대로의 그대로서

이 마음을 움직였으면 좋겠구나.

 

 

 현자

 

있는 그대로의, 나로...

 

 

 화이트

 

다른 마법사도 나도,

앞으로 고민하고 헤맬 일이 있겠지.

 

그때는, 부디 그대가 손을 잡고 이끌어주게.

그리고, 함께 걸어 다오.

 

 

작은 손이 내 손을 감싼다.

그의 손길은 정말 상냥하고, 나를 소중하게 대해주는 기분이었다.

 

 

 현자

 

... 감사합니다.

물론이에요.

 

앞으로도 여러분의 곁에서, 이 손을 잡게 해 주세요.

 

 

 화이트

 

그래!

믿으마, 현자.

 

 

손을 꼭 잡고 서로 미소 짓는다.

그의 상냥함은, 내 마음을 부드럽게 움직였다.